미국의 소설가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름.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책 읽는 게 취미라 말하고 다니는 사람치곤 상당히 늦었죠.
재미있었습니다.
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이 사람의 나라에 정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유희나 문화적 공감이 아닙니다.
그저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었을텐데...'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이 그랬습니다.
내가 미국인이었다면, 적어도 미국의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면
더 빨리 접할 수 있었을텐데...
어렸을 적엔 히가시노의 책이 그랬고
베르베르의 책이 그랬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던 단편집이니
그 중 유독 인상적인 것 몇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시작이니까, 짧고 가볍게.
1. 130KM
1권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깁니다.
한 소년이 나오고, 가족이 나오고, 차가 나옵니다.
차는 가족 중 부모를 먹습니다. 먹을 게 많았나봐요.
2.죽음
보안관이 있는 시대입니다.
한 남자가 은화 털이범으로 잡히죠. 억울해보입니다.
그러나 재판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결국 형장의 이슬이 됩니다.
뭐, 교수형이지만요.
그런데 죽은 뒤 부검을 해보니, 범인은 남자가 맞았습니다.
그의 내장에서 은화가 발견되었거든요.
다만 은화는 상당히 부식되어 있었습니다. 이물질도 많이 묻어 있었고요.
삼키고 싸고 삼키고 싸고.
3.우르
다른 차원과 연결된 킨들(전자책 리더기)이 발견됩니다.
나온 적 없는 헤밍웨이의 작품이 판매중인데다가
셰익스피어 사후가 분명한 시기의 희곡도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순수한 책덕후로서 이 상황을 즐깁니다만
결국 역설이 일어납니다.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일어난거죠.
하지만 다행히 모든 것이 착오였기에 그냥 지나갑니다.
4. 컨디션 난조
아내가 일어나길 기다리며 준비하는 평범한 남자.
그러나 단 한줄이면,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끔찍해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입니다.
재밌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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