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매료되어 ‘갈릴레오 시리즈’를 읽었고, ‘졸업’으로 가가형사 시리즈에 빠지며 그대로 거의 모든 작품을 탐독했죠. 지금도 제 책장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나이대의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히가시노에게 빠졌을 것입니다. 그의 책은 쉽게 읽히고, 무엇보다 재밌으니까요. 독서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히가시노의 책은 첫장을 붙잡는 순간 마지막 문장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니까요. 히가시노로 책에 빠진 사람은 그 뒤 두 부류로 나뉩니다. 그에게서 책 자체의 매력을 느껴 열렬한 독서광이 되는 사람. 그리고 히가시노만큼 쉽게 읽히는 책을 찾지 못해 결국 책으로부터 다시 멀어지는 사람. 전 전자였습니다. 그 뒤로 손에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