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해보겠습니다.
물티슈입니다.
제품의 이름은 아이러브베베.
휘황찬란한 설명이 많습니다.
더마테스트 최고등급 획득
피부 저자극 테스트 완료
수분가득 히알루론산 함유
99.9% 깨끗한 정제수
아이러브베베 아기 물티슈는 안전합니다
for baby preimium
등등...
이 중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더마테스트 : 독일 현지에서 진행되는 피부 임상테스트(72시간 저자극 테스트를 통과)
히알루론산 : 우리 몸에서 스스로 생산하는 젤 타입 물질. 조직 대부분에 들어 있음.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며, 눈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보습작용.
대충 알겠습니다.
결국 강조하는 것은 과학. 그리고 안전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사용하는 물건이니 당연지사입니다.
그걸 뒷받침하기위해 각종 화학용어를 사용했지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보다 나은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이름마저 아이러브베베일 정도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사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왜 아이를 키우는 집을 대상으로 할까요.
아이가 용변을 본 뒤의 뒤처리를 위해
물티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약한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역할을 하니
안전을 강조하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저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야할 것입니다.
아이를 안전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주는 단어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보듬다.
엄마처럼 아이를 보듬다.
아이를 소중히 다룬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나아가봅시다.
내 아이와 같이 보듬다.
진부합니다. 나아가지 못하고 퇴보했습니다.
차라리 역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 아이 같지는 않지만.
가상의 스토리까지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장이기도 하죠.
물티슈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허울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내 아이가 쓴다는 마음으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나라면 다른 브랜드 물건을 사용할 테니까요.
여기까지 쓰고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방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물티슈에서 가장 먼저 강조했던 것.
아이를 안전하게.
안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균이 없어야 합니다. 병균이 없어지는 걸 멸균이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확실한 멸균법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락스죠.
하지만 락스는 인간에게 중요한 세포와 균까지도 죽여버리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결국 아이에게 아무 화학약품이나 사용할 수 없는 이유와
결이 닿습니다.
결국 그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그 적절한 선을 지키다.
육아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줄을 타는 것이라고 하죠.
나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수십번씩 화를 삭히면서도
동시에 잘못된 길로 가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할 일은 그것을 제하고도 매일 수백가지죠.
짐을 잔뜩 든 채로 외줄타는 것과 비슷해보입니다.
물티슈도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강한 화학약품이 피부를 상하게 하진 않으면서
오염물질과 잔여 세균은 죽일 수 있는 물티슈입니다.
두 개의 문단이 생겼으니
이제 둘을 적절히 이어봅시다.
다만 명심해야합니다.
짧게. 구구절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육아의 외줄타기처럼
과학과 안전의 외줄을 탔습니다.
끝
'카피라이팅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닉스 북스 리프 7인치. 전자책 리더기. (0) | 2022.03.31 |
---|---|
페브리즈 쿨 아쿠아향. 남자들'만'의 냄새? (0) | 2022.03.24 |
카피라이터. 우선은 한 걸음. (1) | 2022.03.17 |